실수할 수 있다. 당연하다고 생각한다. 하지만, 그 실수에서 배워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.
아직 전 연애에서 못 빠져나온 것 같다. 자책하는 것도 있고, 미련도 많다. 지금 내가 많이 불안정하고, 내가 봐도 날 다시 만날 이유는 없어 보인다.
헤어진 이유가 뭐였던간에 내가 놨다. 복합적이었겠지만, 견딜만큼 좋아했던게 아니다. 알고 있는데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. 그 땐 힘들어서, 차갑게 헤어졌다. 잡지도 않았고, 전화로 헤어졌다. 당연히 날 다시 만날 이유가 없다.
원래 좋아했던 코딩도 다시 봐라보게 된다. 코딩 자체를 좋아했던게 아닌 것 같다. 걔가 응원 안 해주니까, 멋있다고 안 해주니까 아무 의미 없다. 그런 의미에서는 헤어진게 다행이다. 안 헤어졌으면, 난 평생 몰랐겠지. 건축학과에 간 것도 '사람'과 관련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,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내 능력 안에서 '사람'을 위한 일을 하고 싶었다. 감동을 주던, 가치를 창출하던.
걔가 날 너무 멋있는 사람으로 포장해줬다. 헤어지니, 아무 사람도 아니다. 그냥 평범하다. 이런 면에서도 다행이다. 아마 평생 몰랐을 거고, 뭐가 소중한 지 끝까지 깨닫지 못 했을 거다.
이제는 많이 괜찮아졌고,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.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, 뭘 하고 싶은지, 온전히 나한테 집중했다. 난 여전히 '사람'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. 그리고 '환경'에도 관심이 많다. 그런 맥락에서 삼성 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. 또한, 건설은 목적은 '사람'을 위하는 분야가 맞지만, 그 과정에서도 '사람'이 정말 중요하다.
삼성 엔지니어링은 EPC 회사로, 플랜트 건설을 주목적으로 하는 회사다. 플랜트는 석유 화학, 에너지 등 공업과 관련한 건물을 짓는 회사다. 삼성 엔지니어링의 사업을 보니, 지속가능성과 비전이 나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. 내가 가장 관심있어 하는 건설 정보, 그리고 Off-Site Construction을 적용하고 싶고, 더 효율적이고 안전한, Lean Construction을 해내고 싶다.
하여튼! 결론은 지금은 괜찮다. 아픈데, 그냥 괜찮다고 말 할만큼만 아프다. 일기를 쓰는 이유는 '실패도 경험이다'라는 말이 와닿아서이다. 근데 경험이 되려면, 반성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. 그러고 싶다. 확실히 그때의 나보다 지금의 나가 더 성숙하다고 느껴진다. 헤어지기 전에 깨달았으면 좋았겠지만, 아프지 않으면 배우지 않는 사람인가보다 아직.
더 많이 경험하고, 생각하고, 느끼고 싶다. 그만큼 깊은 사람이 되서, 내 주변 영향까지라도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. 내 인생에 들어와줘서 고맙다. 앞으로 잘 지내길! 나도 잘 지내길! 모두 다 진짜 각자의 노력, 가치를 건강하게 쫓을 수 있으면 좋겠다.